김지홍

Palimpsest

Palimpsest

서양에서 중세의 필사본과 관련하여 쓰는 말 중에서 ‘팔림프세스트 Palimpsest’라는 낱말이 있다.

그리스어의 ‘Πάλιν(palin)’ 즉 ‘다시’라는 말과 ‘ψάειν(psaein)’ 즉 ‘문지르다’ 또는 ‘문질러 벗겨내다’라는 말을 합쳐서 만든 복합어이다.

사본에 기록되어있던 원 문자 등을 갈아내거나 씻어 지운 후에, 다른 내용을 그 위에 덮어 기록한 양피지 사본을 말한다.

글 위에 다른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이전 글들에 영향을 받게되고 글과 글이 겹쳐져가는 과정에서 풍부한 의미가 발생한다는 개념이다.

우리말로는 재록양피지라고 한다.

영국의 작가 토마스 드 퀸시는 인간의 기억력을 이와 같은 재록양피지에 비유했다.

tabula rasa

tabula rasa